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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국민연금 제때 받을까, 늦게 받을까?

국민연금의 노령연금 수령액은 가입기간과 보험료에 비례해서 결정된다. 그런데 같은 기간, 같은 금액을 납부해도 노령연금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연기연금’을 신청하면 연금을 늦게 받지만 수령액은 늘어난다. 그렇다면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유리할까?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최대 5년간 늦추는 연기연금 신청자는 매년 늘고 있다. 연기연금 신청자는 2012년 7,790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2만 92명으로 4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연기연금 신청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령시기 5년 늦추면 연금액이 36% 늘어난다

본래 국민연금 가입자는 60세가 넘어야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노령연금 개시시기는 출생연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반드시 정해진 시기에 수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 가입자가 원하면 수령 시기를 최대 5년까지 늦출 수 있는데, 이를 ‘연기연금’이라고 한다. 그리고 연금 수령 시기를 미루면, 다시 연금을 받기 시작할 때 연기한 기간 1년당 7.2%씩 연금을 더 받는다. 따라서 노령연금 수령시기를 5년 늦추면 노령연금을 36%나 더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서울에 사는 A씨(65세)는 올해 1월부터 매달 노령연금으로 200만원 남짓 되는 돈을 받고 있다. 현재 노령연금 수령자들이 월평균 38만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금액이다. A씨가 남들보다 노령연금을 많이 받는 비결은 연기연금이다. A씨는 본래 60세가 되던 2013년 1월부터 노령연금으로 월 137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급 시기를 5년 늦춰 65세가 된 올해 1월부터 월 200만 7,000원을 수령하고 있다. 연금을 이렇게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연기한 기간의 가산율(36%)과 물가상승률이 연금액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연기연금, 오래 살수록 유리하다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연기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리할까? 물론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면 나중에 노령연금을 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노령연금은 연금 수령자가 사망할 때까지 지급되는 만큼 수급 개시 시기를 뒤로 미루면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기간이 그만큼 짧아진다. ‘많이 받는 대신 짧게 받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나에게 득이 되려면 그만큼 오래 살아야 한다. 그러면 얼마나 오래 살아야 득이 될까?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자. 1961년생인 유지한 씨가 노령연금 100만원을 63세부터 정상 수령할 때와 68세로 수급시기를 늦춘 경우를 비교해보자. 매년 물가가 1.5%씩 상승하면, 유지한 씨는 68세에 연금을 다시 수령할 때 월 158만원(연 1,894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표1>은 63세부터 정상적인 노령연금을 받는 경우와 연기연금을 신청해서 5년 늦게 노령연금을 받는 경우 누적 수령액을 비교한 것이다. <표1>에서 보듯이 연금 수령자가 80세 이전에 사망하면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다. 하지만 80세 이후에도 살아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면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는 것이 득이 된다. 현재 60세 남성의 기대여명이 22.5년인 점을 감안하면, 건강 상태를 고려해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소득이 많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연기연금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많은 경우라면 연기연금 신청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도 있다. 국민연금에서는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노령연금 수령자의 연금을 감액해 지급하기 때문이다. 노령연금 수령자의 ‘월 평균소득’이 ‘A값’보다 많을 때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본다.

연금수령자의 월평균 소득과 A값은 어떻게 산정할까? 우선 A값이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간 소득을 평균해 산출하는데, 2018년에 적용되는 A값은 227만 516원이다. 월평균소득은 노령연금 수령자가 1월
부터 12월까지 벌어들인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임대소득 포함)을 소득 활동에 종사한 기간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때 근로소득자는 총급여에서 근로소득공제액을 빼고, 사업소득자는 총 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빼고 남은 금액으로 월평균소득을 산출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연간 총 급여가 3,823만원(12개월 종사자 기준)이 넘는 사람은 노령연금 ‘감액 대상자’가 된다.

국민연금공단은 감액 대상자에게 노령연금 수급개시 때부터 5년간 연금을 감액해 지급하고, 5년이 지나면 본래대로 연금을 지급한다. 감액하는 금액은 소득에 따라 차이가 난다. 자세한 감액금액은 <표2>를 참조하면 되는데, 최대 노령연금의 절반까지 감액할 수 있다.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준비한 대가가 노령연금 감액으로 돌아온다면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럴 때 연기연금 제도를 활용해 노령연금 수급 시기를 뒤로 늦추면 소득 활동에 따른 감액기간(5년)을 건너뛸 수 있다. 게다가 연기한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과 연기연금 가산율(36%)을 더해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NH농협은행 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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