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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퇴직연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3가지 질문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지 만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퇴직연금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러 가지 선택상황에 직면했을 때 퇴직연금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자.

Q1. DB형과 DC형, 어떤 것을 선택할까?

퇴직연금에 가입할 때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은 제도의 선택이다. 회사가 운영할 수 있는 퇴직연금 제도로는 DB(확정급여)형과 DC(확정기여)형 두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근로자 입장에서는 생소한 용어지만 올바른 선택을 위해선 두 제도 간의 기본적인 차이점은 명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먼저 DB형 퇴직연금은 근로자 입장에서 볼 때 기존의 퇴직금 제도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퇴직금 제도와 같이 근로자가 퇴직할 때의 최종급여를 기준으로 사전에 퇴직급여가 확정된 제도이다. 보통 최종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최소한의 퇴직급여로 지급하게 되어 있다. 또한 기업이 적립금 운용에 대한 책임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퇴직급여가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특별히 신경 쓸 부분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주의할 점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최종급여가 줄어들게 되면 전체 퇴직급여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우 중간정산 등을 통해 과거 퇴직급여를 미리 확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 또한 임금상승률이 투자수익률보다 높게 예상되는 경우라면 DB형 제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직급상승을 포함하여 일정 기간 높은 임금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신입사원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DC형 제도는 사전에 사용자가 납입할 부담금을 확정하여 운영하는 제도이다. DC형 퇴직연금은 사용자가 매년 연간 임금 총액의 1/12 이상을 근로자 개별계좌에 정기적으로 납입하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적립된 금액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며, 사용자가 납입한 부담금과 운용수익을 퇴직급여로 지급받게 된다. 근로자가 추가 부담금을 입금할 수도 있기 때문에 퇴직연금 자산의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 DC형 제도의 장점이다. 

다만 퇴직연금 자산이 금융시장 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잘 관리하기 위해선 근로자가 금융투자 상품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투자를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시장이 좋거나 높은 임금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DC형 제도를 선택하여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유리하다. 향후 임금상승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직급자에게 추천할 수 있다. 

Q2. IRP(개인형 퇴직연금)에 꼭 가입해야 하나?

퇴직연금 제도를 선택한 근로자의 다음 고민은 IRP에 가입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먼저 IRP(개인형 퇴직연금)란 이직이나 정년퇴직 시점에 받은 퇴직급여를 근로자 본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하여 연금 등 노후자산 재원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든 통산장치이다. 쉽게 말해서 퇴직급여를 관리하고 수령할 수 있는 계좌를 의미하는데, 퇴직연금 자산을 늘리고 싶다면 추가납입도 가능하다. IRP로 퇴직급여를 지급받는 경우 수령시점까지 과세이연 효과가 있으며,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 일부를 차감해주는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계좌 내에서는 DC형 제도와 동일하게 가입자 스스로 상품을 선택하여 운용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후자산을 운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현재 퇴직연금에 가입되어 있는 근로자가 퇴직급여를 수령하기 위해서는 IRP에 의무적으로 가입하여야 한다. 퇴직연금에 가입되어 있지 않더라도 퇴직금을 받는 때가 되면 수령시점으로부터 60일 이내에는 IRP에 가입할 수 있다. 이 경우 원천징수된 퇴직소득세는 해당 계좌로 환급받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근로자들이 퇴직금을 노후자산으로 남겨놓기보다는 일시적인 생활자금으로 써버리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IRP는 퇴직연금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연령과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까지 소득공백기가 발생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근로자들에게 퇴직연금이 소득공백기의 가교연금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 위해서는 IRP가 반드시 필요하다.

Q3. 일시금으로 받을까, 연금으로 받을까?

은퇴 시점에 퇴직급여를 받는 경우 일시금으로 받아야 할까, 꾸준하게 연금으로 받아야 할까? 세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최대한 나누어 받는 것이 근로자에게 유리하다. 퇴직급여를 받을 때 일시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를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나누어 받게 되면 퇴직소득세의 30%를 차감하여 원천징수한다. 퇴직연금에 추가납입한 금액과 수익금액도 일시금은 16.5%의 기타소득세를 부담하지만, 연금은 3.3%~5.5%의 연금소득세율로 분리과세(연간 1,200만원 한도) 된다. 

또한 연금으로 수령하면 규칙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정기적인 소득이 중단된 상태에서 일시금으로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매월 소비를 얼마만큼 해야 할지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너무 많이 소비하게 되거나 쉽게 돈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월급이 들어오면 일정 금액은 소비를 하고 남은 금액은 저축을 하는 것처럼 은퇴 후 연금 수령을 통해 어느 정도 소비를 하며 살 수 있는지 스스로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 것 같다. 55세 이상 퇴직급여의 연금수급 요건을 갖춘 대상자의 98.1%(2017년 기준)가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고 있다. 물론 자녀 결혼이나 창업 등을 이유로 목돈이 필요한 경우, 따로 마련해둔 자산이 없다면 일시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선 사전에 필요한 다른 목적자금 은 연금자산과는 따로 분리해서 관리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NH농협은행 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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