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퇴직연금

자동차만 연비(燃費) 경쟁? 은퇴 후 연금설계도 연비(年費)가 핵심!

퇴직 전에는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연금자산을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늘어나고 있는 수명에 대비해 축적된 연금자산을 어떻게 인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따라서 퇴직연금 자산관리의 초점이 ‘적립’에서 ‘인출’로 옮겨지는 시점에는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축적된 연금자산을 효율적으로 인출하는 것이 중요

정년이 늘어나게 되면 국민연금을 수령할 때까지의 소득공백기간을 뜻하는 '은퇴 크레바스(crevasse)'기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은퇴 크레바스 기간이 줄어드는 정도는 나이에 따라 다르다. 1953~1956년생 가입자들은 61세부터, 1957~1960년생은 62세, 1961~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부터, 1969년 이후 출생자들은 국민연금을 65세 때부터 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년이 늘어나더라도 조기퇴직 등을 감안하면 소득공백기간이 여전히 최대 7~8년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소득공백기간에 대비하여 소득주기와 연령대 맞춤형 연금 상품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정년 연장의 영향으로 50대의 경우에도 노후 준비기간이 늘어나면서 연금에 대한 준비가 가능하다.

퇴직연금은 말 그대로 소득절벽에 서게 되는 은퇴자들이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시기까지 연결해주는 대표적인 연금 상품이다. 은퇴후 큰 변화 중 하나는 매월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오던 월급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소득절벽(income cliff) 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은퇴 후 50대 중반부터 60대 중반 사이에 이르게 되는 이 시기에는 자녀의 학자금, 결혼자금 등 규모가 큰 지출이 겹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정한 현금흐름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연비(燃費) 향상을 위한 많은 장치들을 개발하고 있다. 신호 대기 중에 정지를 하면 시동이 꺼졌다가 신호가 떨어져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려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은퇴 후 현금흐름에 적용해보면 재취업 등으로 소득이 생기면 브레이크를 밟아 연금을 유보시키고, 소득이 끊기거나 줄어들 경우에는 다시 엑셀을 밟아 유보된 연금을 사용함으로써 안정적인 현금흐름, 즉 연금의 연비(年費)를 높이는 전략이 가능하다. 결국 은퇴 후 생활비는 축적된 연금자산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쓸 수 있냐를 가늠하는 척도인 ‘연비’가 관건이다.

연금의 연비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전략 3D

그렇다면 퇴직연금을 효율적으로 인출함으로써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첫 번째 D는 ‘절세(Deductible)’다. 저금리가 계속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납부해야 할 세금을 합법적으로 줄여서 실질적인 수익으로 환원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개인형IRP에서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인출할 경우 절세효과를 높일 수 있다. 퇴직금에 부과된 퇴직소득세의 납부를 인출 시점까지 연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출 시 연금소득세가 적용돼 납부해야 할 퇴직소득세를 30% 감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D는 ‘각기 다른(Different) 인출 방식’이다. 퇴직자들마다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인출 방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상당수의 사람은 직장에서 퇴직하더라도 재취업 혹은 자영업 등으로 한동안 소득 활동을 유지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연금 지급액이 점점 증가하는 ‘체증형’ 지급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은퇴 초기에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높은 소비 수준을 유지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경우에는 연금 수령 초기에 연금액이 많다가 나중에 줄어드는 ‘체감형’ 방식이 적합할 수 있다. 

세 번째 D는 ‘분산투자(Diversification)’로, 은퇴시점에는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퇴직 후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끊기게 되면 손실을 감수하여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 따라서 안전자산의 비중을 이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출 방식 가운데 분할매각방식을 선택하면 연금을 정기적으로 인출하되 남아 있는 적립금도 운용할 수 있다. 기존의 연금지급 방식은 일단 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분할매각방식에서는 남아 있는 자금을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펀드 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농협은행 ‘연금 프로-솔루션’으로 노후 연금설계 기능 강화

NH농협은행은 개인형퇴직연금 가입고객 및 퇴직예정 고객을 위한 연금관리 전문서비스 ‘연금 Pro-Solution(연금 프로-솔루션)’을 출시했다.

‘연금 프로-솔루션’은 연금자산 포트폴리오와 예상 연금수령액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고객이 원하는 방식의 자유로운 연금설계가 가능하고 ▲연금수령에 따른 절세혜택을 한눈에 보여주며 ▲연금수령 중에도 다양한 상품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분산투자도 제시한다. 또한, 연금에 대한 복잡한 세액산출로 곤란을 겪었던 금융소비자들이 퇴직금 금액, 연금지급기간 등 간단한 정보만으로 연금수령금액과 절세금액 및 종합소득과세 예상 정보를 알 수 있어 노후 연금설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부족한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금액과 로보어드바이저를 연계한 자산설계 서비스까지 제공하여 연금과 은퇴설계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것이 기존 연금설계 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이다.

김종욱·NH농협은행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http://all100plan.com/2018-winter-ga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