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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퇴직연금의 상품 선택과 운용 전략

DC형 퇴직연금은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안전한 정기예금으로 하자니 수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고, 그렇다고 실적배당 상품을 선택하면 원금을 잃을까 겁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퇴직연금의 투자 상품을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자.
2017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액의 약 88%가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운용 책임이 기업에게 있는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의 경우 원리금 보장형 비중이 94.5%였으며,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도 78.6%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었다. 
그렇다면 노후자금을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면 될까? 물론 과거에는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에 안전자산에만 투자해도 충분히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 정기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높지 않으면 세월이 흘러갈수록 은퇴자금의 가치는 줄어든다. 더구나 퇴직연금은 장기간 적립,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수익률에 따라 적립금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연봉 4,800만원을 받는 40세 직장인이 20년간 퇴직연금을 적립한다고 가정해보자. 임금상승률을 3%로 가정해 60세에 이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수익률이 6%일 경우 1억 8,690만원이지만, 수익률이 2%일 때는 1억 2,807만원에 불과하다. 무려 적립금이 6,0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표 참조). 이처럼 퇴직연금 적립금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수익률이다. 그러므로 저금리시대 퇴직연금의 관리방법은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 

퇴직연금 상품을 고르는 방법

DC형은 매년 발생한 퇴직금을 근로자의 계좌에 넣어주므로 근로자가 이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퇴직급여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따라서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현재 가입되어 있는 상품의 특성과 수익률을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 
퇴직연금의 금융상품은 크게 정기예금과 같이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과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 상품으로 나뉜다. 정기예금은 원금이 보장되고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저금리가 지속되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반면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 상품은 정기예금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주가나 채권 가격 등락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다. 
퇴직연금의 상품을 고를 시간이나 정보가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가입자는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춰 금융회사가 적당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퇴직연금 대표상품’ 제도를 활용해볼 수 있다. 퇴직연금 대표상품이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에게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포트폴리오형 상품을 의미한다. 즉 여러 펀드를 한 주머니에 담아 판매하는 것이다. 
가입자는 개별 펀드를 직접 고를 필요 없이 주머니째 구입할 수 있으므로 선택이 쉬워진다. 대표상품은 최대 3개까지 제시되며, 각각 3가지 이상의 펀드 또는 실적배당 보험으로 구성된다. 대표상품의 구성은 투자자 유형에 맞춰 상품의 기대수익률과 위험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투자자를 위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혼합해 투자자산이 60%인 대표상품을 제시하는 식이다. 같은 방식으로 중립형 투자자를 위해서는 투자자산 40%, 안정형 투자자를 위해서는 투자자산 20%인 대표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 투자자는 위 세 가지 중에 본인의 성향에 맞는 대표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투자상품의 위험을 줄이려면

원리금 보장상품의 수익률에 만족할 수 없다면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 상품으로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 매년 적립하는 금액은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 다만 주식 등 투자자산에 퇴직연금을 투자하면 너무 위험한 것이 아닌지 걱정될 수도 있다. DC형 퇴직연금 펀드는 투자자산에 최대 7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법률로 정하고 있어 일반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다. 또한 퇴직연금은 매년 일정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를 하기 때문에 잘못된 시기에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투자상품을 변경할 때 투자타이밍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목돈을 한번에 투자했다가 그동안 어렵게 모아둔 적립금이 순식간에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분할매수를 활용하면 된다. 적립금 중 매달 일정한 금액을 인출해서 투자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것이 번거롭다면 분할매수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분할매수펀드는 채권형펀드에 100%를 투자하고, 매달 일정금액만 주식형펀드에 투자한다. 
다양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투자지역과 대상이 다른 여러 펀드에 자금을 분산해 투자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다음에도 퇴직연금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 비율도 바뀌기 때문이다. 이때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해주는 것이 좋다. 퇴직연금을 국내혼합형 펀드와 해외채권형 펀드 두 상품에 반반씩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일정기간이 지난 뒤 살펴보니 해외채권형 펀드의 가격이 많이 올라 투자 비중이 7:3으로 바뀌었을 경우 많이 오른 해외채권형 펀드를 팔아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국내혼합형 펀드를 매수하면 두 상품의 비중을 다시 5:5로 돌려놓을 수 있다. 이 같은 작업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라고 하는데, 이를 정기적으로 하게 되면 투자성과를 개선할 수 있다. 
DC형 퇴직연금은 한꺼번에 여러 상품을 동시에 가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대상 자산이나 상품 비중을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으므로 손쉽게 리밸런싱이 가능하다. 

NH농협은행 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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