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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개인형 IRP를 활용한 퇴직급여 관리 전략

우리나라 근로자가 한 직장에서 재직하는 기간은 평균 5년 7개월에 불과하다. 30년간 일한다고 가정하면 평균 5~6번은 직장을 옮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직장을 옮길 때마다 받은 퇴직급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통계청이 55~64세 고령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오래 일한 직장을 기준으로 평균 15년 4개월을 일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장 오래 일한 직장의 근무기간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근속기간은 5년 7개월로 이보다 훨씬 짧다. 30세에 취업해서 60세까지 3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직장생활을 한다고 보면 보통 5~6번은 직장을 옮긴다는 얘기다. 
문제는 직장을 옮길 때마다 받은 퇴직급여를 이런저런 용도로 써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녀교육이나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지나고 보면 퇴직급여를 언제 어디에 썼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런 식으로 퇴직급여를 써버리면 노후생활 재원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IRP를 활용한 퇴직급여 통합 관리

퇴직금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려면, 직장을 옮길 때마다 받은 퇴직급여를 모아 두었다가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이런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있다.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들은 퇴직하기 전에 IRP에 가입하면 퇴직급여가 해당 IRP로 바로 이체된다. 이때는 퇴직소득세를 납부하지 않는다.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근로자들도 IRP를 가입한 다음 이직을 할 때마다 받은 퇴직급여를 이체하면 퇴직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수령했다고 하더라도, 퇴직금 수령일로부터 60일 이내에만 IRP계좌로 퇴직급여를 입금하면 이미 납부한 퇴직소득세를 돌려 받을 수 있다. 퇴직금 중 일부만 입금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명예퇴직금은 퇴직연금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이 경우 퇴직소득세 환급 방법은 퇴직연금 미가입자와 동일하다. 

세금 납부 늦추고, 세율도 낮추고

이처럼 IRP계좌에 퇴직급여를 적립해두면 퇴직급여를 다시 찾아 쓸 때까지 퇴직소득세 납부가 유예된다. 이 기간 동안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자금을 운용할 수 있으니 그만큼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퇴직급여를 IRP계좌로 이전한 뒤에는 운용 수익에 대한 과세도 나중에 찾아 쓸 때까지 이연된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매년 발생한 이자나 배당소득에 대해 15.4%(이하 지방소득세 포함)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IRP에서 발생한 금융소득은 나중에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찾아 쓸 때까지 과세 시기가 늦춰진다. 
IRP를 활용하여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면 세금도 줄일 수 있다. 세법이 개정되면서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면 무조건 퇴직소득세의 70%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이다. 근속연수 10년인 근로자가 퇴직급여로 2,000만원을 받는다면 퇴직소득세는 52만 8,000원을 내야 한다. 일시금 대신 연금으로 퇴직금을 수령할 경우 20년간 납부할 세금은 36만 9,600원(52만 8,000원×70%)에 불과하다. 더구나 퇴직금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려면 일시금보다는 연금이 유리하다. 일시금으로 받을 경우 해당 자금은 노후생활비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에 의하면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수령한 사람 중 91.6%가 노후 준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납입 시 세액공제 혜택

IRP계좌는 연금저축 적립액과 합쳐 매년 1,800만원까지 추가납입이 가능하다. IRP에 추가 납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세제 혜택으로 ‘세액공제’를 들 수 있다. IRP와 마찬가지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연금저축이 있다. 
사실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직장인은 연금저축과 IRP의 저축금액을 합쳐 연간 최대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연금저축에 가입하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번거롭게 IRP를 개설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세법이 개정되면서 세액공제 한도가 연간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됐는데, 이때 새로 늘어난 한도만큼은 퇴직연금(DC형 또는 IRP)에 추가로 납입해야만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2017년 7월 이후부터는 자영업자와 공무원도 IRP에 가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늘어난 세액공제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저축금액에 대한 세액공제 효과는 얼마나 될까? 이는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차이가 난다. 세액공제란 이미 산출된 세금에서 일정한 금액을 공제해주는 것을 말하는데, 총 급여가 5,500만원이 넘는 근로자나 종합소득이 4,000만원을 넘는 자영업자는 저축금액의 13.2%를 빼준다. 만약 연금저축에만 가입했다면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연말정산 때 최대 52만 8,000원(=400만원×13.2%)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연금저축과 IRP계좌를 모두 가입해서 연금저축에 400만원, IRP계좌에 300만원을 저축하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연말정산 때 최대 92만 4,000원(=700만원×13.2%)의 세금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총 급여가 5,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종합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는 같은 금액을 저축하고 더 많은 세금을 돌려받는다. 2015년부터 이들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16.5%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 IRP에 연간 700만원을 저축하면 연말정산 때 최대 115만 5,000원(=700만원×16.5%)을 돌려받게 된다. 다만 이미 납부한 소득세가 이보다 적으면 환급액은 줄어들 수 있다. 

NH농협은행 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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