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특집

퇴직급여를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는 연금수령 전략

퇴직급여는 은퇴자금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퇴직급여를 아무 생각 없이 써버리면 당신의 은퇴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퇴직급여를 은퇴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일시금과 연금 중 어떤 방식으로 수령하는 것이 유리한지 알아보자.
은퇴자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퇴직급여의 수령방법에 관한 것이다. 퇴직급여의 수령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선 퇴직급여의 세금과 사용 목적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퇴직급여 수령자의 96.5%가 일시금으로 퇴직급여를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으로 받아야 세금을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받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속적으로 세법을 개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15년에 변경된 세법의 연금소득세 계산방식은 무조건 퇴직소득세의 70%만 납부하면 된다는 점이다. 근속연수 10년인 근로자가 퇴직급여를 2,000만원 받는다면 퇴직소득세는 52만 8,000원이다. 일시금 대신 연금으로 퇴직급여를 수령할 경우에는 20년간 납부할 세금은 36만 9,600원(=52만 8,000원×70%)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수령액이 훨씬 많은 근로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2016년에도 퇴직소득세가 개정되었다. 2015년까지는 퇴직소득세의 정률공제라는 것이 있어서 퇴직금 수령액에 상관없이 누구나 퇴직금의 40%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 그리고 근속연수에 따라 일정 금액을 다시 소득공제한 후 세금을 계산했다. 그런데 2016년부터 소득세 누진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40% 정률공제가 폐지되었다. 대신 환산급여의 수준에 따라 35~100%만큼 차등해 소득공제하는 ‘환산급여공제’를 새로 만들었다. 또한 연분연승법도 변경되어 고소득 근로자나 명예퇴직금을 받는 퇴직자는 세금 부담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처럼 세법개정을 통해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수령할 때 적용하는 퇴직소득세의 세금 부담은 늘어나고,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할 때의 세금 부담은 줄어들었다. 그러므로 세금 측면만 고려하면 퇴직급여는 일시금보다는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유리하다.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려면 연금이 유리

퇴직급여 수령방법을 고민할 때 세금 외에 고려해야 할 것은 퇴직급여의 사용목적이다. 퇴직 후에 부채가 남아 있어 부채를 상환해야 하거나 자녀 결혼자금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면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찾아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퇴직급여를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려면 일시금보단 연금이 유리하다. 일시금으로 받을 경우 퇴직급여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수령한 사람 중 91.6%가 노후준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받아 창업자금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성공 가능성을 따져 봐야 한다. 중소기업연구원에 의하면 생계형 자영업자는 창업 1년 후 83.8%, 3년 후에는 40.5%, 5년 후에는 29.6%만 생존한다고 한다. 성공할 확률이 너무 낮다. 자녀지원도 마찬가지다.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사람의 비율은 2008년 39.8%에서 2018년에는 27.9%까지 하락했다. 자녀에게 지원해줘도 나중에 본인의 노후를 기대기 어렵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퇴직급여는 연금으로 수령해서 노후자금으로 쓰이는 것이 옳다. 

내게 맞는 수령방식을 선택하라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수령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가능한 방식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좌수분할 방식이다. 이 방식은 연금 수급자가 월지급식 펀드를 활용해서 연금을 받는 경우에 활용되며, 매월 부분 환매를 통해서 동일한 좌수를 차감한다. 정확한 연금 지급액은 펀드의 기준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좌수분할 방식은 받아갈 돈이 운용성과에 따라 변동되며, 실적이 나쁘면 원금손실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펀드 수익률이 좋을 경우 연금액도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다. 연금수령 기간 중에도 다소 적극적으로 운용하여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둘째는 확정연금 방식이다. 일정한 기간 동안 연금이 나온다는 점에서는 좌수분할 방식과 비슷하다. 차이점은 매월 받는 연금수령액이 변동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금개시 시점에 연금수령액과 수령기간이 모두 결정되기 때문에 확정연금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좌수분할 방식에 비해서 수령 받는 금액은 다소 적을 수 있지만 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는 종신연금 방식이다. 이 방식을 택하면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수령 받을 수 있다. 다만 보증기간은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년 보증을 택하면 연금을 지급받다가 퇴직자가 사망하더라도 10년이 되는 시점까지는 유족에게 연금액이 지급된다. 보증기간이 길어질수록 연금 수령액은 줄어든다. 종신연금은 매월 받는 연금액이 좌수분할 방식이나 확정연금에 비해서 작기 때문에 초기에는 불리하다. 한번 연금지급을 개시하면 도중에 취소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오래 살수록 유리해진다. 갈수록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종신연금 방식의 인기는 높아질 전망이다. 

NH농협은행 은퇴연구소

http://all100plan.com/2019-summer-g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