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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전략

내게 딱 맞는 노후자금 인출 전략은?

은퇴준비는 노후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노후자금을 모았다면, 앞으로는 잘 빼서 쓰는 게 남았기 때문이다.
노후자금을 모으는 것만큼이나 내게 맞는 인출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후 파산을 피하는 안전 인출액 ‘4% 법칙’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은퇴자들은 모아둔 은퇴자금이 바닥나지 않으려면 매달 얼마나 써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다. 앞으로 살 날이 많이 남았는데 준비해둔 노후자금이 일찍 고갈된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노후자금 인출과 관련된 초기 연구는 노후 파산을 피하기 위한 안전 인출금액을 찾아보자는 데 집중했다.
안전 인출금액은 미국에서 처음 제시됐다. 미국에서 개인 재무관리사로 일하던 윌리엄 벤젠은 여러 고객에게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해답을 찾기 위해 여러 자료를 뒤졌지만 노후자금 인출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노후자금을 미국 S&P500지수와 중기 국채에 투자한다고 가정하고, 인출금액별로 자금이 고갈되는 시점을 계산해보았다. 그 결과 벤젠은 은퇴하는 첫해에는 노후자금의 4%를 인출하고 이듬해부터 물가 상승률에 맞춰 인출금액을 조정하면 30년 이내에 노후자산이 소진되는 일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벤젠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1994년에 ‘4% 법칙’을 발표했다. 이후 ‘4% 법칙’은 지금까지도 노후자금 인출 전략에서 빠질 수 없는 지침으로 남았다.
4% 법칙은 기억하기 쉽고, 개인의 상황에 대한 분석 없이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4% 법칙’을 엄격하게 지키면 노후자금 고갈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필요한 만큼의 생활비를 얻을 수 없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산 운용을 통해 인출금을 늘릴 잠재성이 없어진 것이다. 수명이 길어지면 자산운용 기간도 연장되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이를 감안하지 않은 셈이다. 

보다 유연한 4가지 인출 규칙

투자 성과에 따라 인출 금액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은퇴 칼럼니스트인 조너던 가이턴은 인출 금액을 늘리기 위한 4가지 인출 규칙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이 제시한 인출 규칙을 지키면 인출 금액을 기존보다 10~20% 정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자산의 인출 순서에 대한 규칙이다. 지난해 운용수익률이 좋은 자산에서부터 먼저 자금을 인출하고, 손실이 난 자산에서는 자금을 인출하지 않거나 나중에 인출한다. 이렇게 해서 가격이 많이 오른 자산을 처분해 생활비를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규칙이다. 은퇴자 가구의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물가가 오른 만큼 인출 금액을 증가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전년도에 전체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손실을 입은 경우에는 인출 금액을 늘리지 않고 지난해만큼만 꺼내 쓴다.
세 번째, 과도한 인출을 방지하기 위한 규칙이다. 물가가 급등할 경우 덩달아 인출금액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때 당해 연도 인출률이 은퇴 시점과 비교해 20% 이상 늘어난 경우에는 인출금액을 직전 연도보다 10% 감액하는 방식으로 인출금액이 과도하게 늘어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다만 남은 노후생활 기간이 15년 이내일 경우 이 규칙은 적용하지 않는다.
네 번째, 최소한의 소득수준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이다. 세번째 규칙과 반대로 보면 된다. 현재 인출률이 은퇴 초기와 비교해 20% 이상 감소한 경우에는 올해 인출금액을 전년보다 10% 인상함으로써 일정 수준 이상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목적별 노후자산 관리 방법

최소 은퇴생활비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지만, 그 이상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지금까지 살펴본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예를 들어 노후자금을 운용하다 큰 손실을 입은 경우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자금도 쓰지 못할 수 있다. 매달 필요한 기본생활비를 보장받고 싶다면 ‘목적별 노후자산 관리’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먼저 노후생활비를 필수생활비, 여유생활비, 긴급자금 등 우선순위에 따라 나눈다. 그런 다음 필수생활비는 국민연금이나 종신연금 등을 이용해 사망할 때까지 끊이지 않도록 한다.
여유생활비는 사정이 허락하면 좀 더 많이 쓰고 여의치 않으면 잠시 줄여 쓸 수도 있는 자금이다. 따라서 여유생활비에 해당하는 소득은 국내외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배분하면 된다. 위험자산에 투자하면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수익이 많이 났을 때는 좀 더 넉넉하게 쓰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해당 지출을 줄이면 된다.
이와 같은 목적별 노후자산 관리 방법에 대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교수는 은퇴자가 쉽게 받아들이고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하며, 이는 사람들이 보유 자산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기보다 목적별로 쪼개서 관리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이를 두고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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