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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은퇴자〗 치밀한 연금수령 전략을 세우라

퇴직 전에는 은퇴자금을 모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은퇴 후의 자금 운용전략은 어떻게 수령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은퇴 후 꿈꾸던 은퇴생활을 보내기 위해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오래 일한 만큼 연금액도 늘어난다

직장에서 퇴직을 했더라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면 오래 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을 하면 매월 받는 월급으로 은퇴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55세에 퇴직을 하고 90세까지 매월 200만원의 은퇴생활비를 쓰는 유지한씨를 예로 들어보자. 유지한씨가 55세 은퇴시점에 필요한 은퇴자금의 규모는 8억 6,400만원이다. 만약 55세에 퇴직하지 않고 60세로 은퇴시기를 늦추면 매월 똑같은 금액을 은퇴생활비로 쓰더라도 필요한 은퇴자금의 규모는 7억 4,4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한 오래 일하면 현재 가지고 있는 연금의 규모도 키울 수 있다. 왜 그런지 다음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현재 40세인 직장인 박형우씨가 연금저축계좌에 매년 400만원을 적립하고, 퇴직연금도 중도인출 없이 운용하고 있다. 5%의 투자수익률로 운용하고 있으며, 은퇴한 이후 85세까지 연금을 수령한다고 하면 박형우씨가 55세에 은퇴할 때는 은퇴 시점에 퇴직연금과 연금저축계좌의 적립금은 1억 9,032만원이 될 것이고, 매년 받는 연금액은 1,238만원이 된다. 
만약 박형우씨가 60세까지 5년 더 일한다면 결과는 어떻게 바뀔까. 이 경우 60세 시점의 적립금은 2억 4,291만원이 되고 연금액은 매년 1,418만원이 된다. 5년간 연금을 추가로 운용한 데다, 연금수령기간도 짧아지기 때문이다. 은퇴를 65세까지 10년 더 늦출 경우에는 적립금과 연간 연금수령액이 각각 3억 1,002만원과 1,684만원이 된다. 연금수령액 기준으로 매년 446만원을 더 받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오래 일하면 해당 근로기간 동안 노후자금 운용기간은 늘어나고 수령기간은 짧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은퇴 후 수령하게 될 연금액도 늘어나게 된다. 

노후자금 인출 전략을 세우라

노후자금은 모을 때만큼이나 찾아 쓸 때도 전략이 필요하다. 노후자금 인출 전략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정년 퇴직 후 맞이하는 소득 공백기간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직장인은 평균 55세 전후에 정년을 맞는 데 반해 국민연금은 출생연도에 따라 61~65세부터 수령할 수 있다. 정년 후 5~10년간 소득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기간에 다른 소득원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소득공백기를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국민연금을 당겨 받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수령 시기를 최대 5년간 앞당길 수 있다. 다만 수령 시기를 1년 앞당길 때마다 연금 수령액이 6%씩 줄어든다. 예를 들어 본래 61세부터 매달 100만원의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수령 시기를 5년 앞당기면 연금액은 70만원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이 방법은 장기적으로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이다. 둘 다 55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수 있으므로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소득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노후자금을 인출할 때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세금이다. 연금저축과 IRP계좌에 저축한 적립금에서 연금을 수령할 때는 연금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두 연금 수령액을 합쳐 연간 1,200만원을 넘지 않으면 분리과세로 과세를 종결 짓는다. 이때 세율은 3.3~5.5%로 비교적 낮다. 하지만 연금소득이 연간 1,200만원을 넘으면 수령한 연금 전부를 다른 소득과 합산해 과세한다. 
만약 연간 수령액이 1,200만원을 초과할 것 같으면 퇴직연금을 먼저 수령한 다음 연금저축을 수령하는 것이 유리하다. 퇴직연금에서 수령하는 연금 중에서 퇴직급여 원금에 해당하는 금액은 연간 수령한도 1,200만원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연금저축은 연금수령기간이 55~69세일 때는 5.5%, 70~79세일 때는 4.4%, 80세 이상일 때는 3.3%의 세율이 적용되므로 다른 소득으로 은퇴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면 연금저축의 인출 시기를 뒤로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가입한 보장성 보험을 점검하라

국민연금의 노령연금을 수령하는 동안 다른 소득이 많으면 연금수령시기를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령연금은 수급자가 희망하는 경우 1회에 한해 연금지급시기를 최대 5년간 연장할 수 있다. 그리고 연금을 다시 받게 될 때는 연금지급이 연기된 1년당 7.2%(월0.6%)의 연금을 더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정상적으로 61세부터 매달 100만원씩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사람이 수령시기를 5년 늦추면, 연금액이 36%가 늘어나서 66세부터 136만원을 받게 된다. 노령연금 중 일부만 수령시기를 늦추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노령연금 감액 대상자의 경우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무조건 유리할까? 그렇지는 않다. 연기연금을 신청하면 연금액이 늘어나는 것은 장점이지만, 연금 수령 시기를 뒤로 늦춘 만큼 전체 연금 수령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노령연금은 국민연금 가입자가 살아 있는 동안만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연금액이 늘어났다고 해도 일찍 죽으면 그뿐이다. 따라서 성패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달려 있다. 
61세부터 매월 100만원의 국민연금을 받는 가입자가 5년을 연기해서 66세부터 연기연금 136만원을 수령할 경우를 분석해보면, 처음에는 노령연금을 제때 수령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77세가 지나면서부터 연기연금을 신청했을 때 누적 연금액이 더 많아진다. 이것은 77세 이전에 사망하면 연기연금이 불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무턱대고 연기연금 신청을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건강 상태와 소득 상황, 국민연금의 감액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NH농협은행 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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