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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자산소득형] 월세 받아 사는 건 꿈, 세금 부담은 현실이다

‘자산소득형’이란 부동산을 임대하거나 이자와 배당을 받아 노후생활비를 충당하는 은퇴자들을 말한다. 생활비를 전적으로 임대수입과 금융소득에 의지하다 보니 세금부담이 커져 세후 소득이 줄어들거나 금리가 떨어지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흔히 자산소득형이라고 하면 부모에게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았거나 젊은 시절에 자수성가한 고액자산가를 떠올린다. 그리고 모아둔 재산이 워낙 많아 생활비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 살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자산소득형 은퇴생활을 꿈꾸는 사람 중에 이런 생활이 가능한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은퇴자금을 탈탈 털어 주택이나 상가를 구입해 세를 놓거나 이자나 배당을 받아 생활비를 대는 사람들이다. 생활비를 전적으로 임대수입과 금융소득에 의지하다 보니 갑자기 세금부담이 커져 세후소득이 줄어들거나 금리가 떨어져 이자수입이 줄면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임대수입이나 금융소득만으로 노후생활을 꾸려가려면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 많다. 그러면 임대사업을 하는 경우와 금융소득으로 생활하는 경우를 구분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임대사업은 세금과 비용 꼼꼼히 챙겨야

부동산의 비중이 많은 자산가나 고소득 전문직들은 은퇴 후 임대사업을 통해 은퇴생활비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또박또박 임대료를 받아 생활비를 댈 수 있으면 이보다 더 쉽게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도 없을 것이다. 계속된 저금리도 임대업의 매력을 높여 놓았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연 1% 남짓인데 반해, 상가나 주택을 세놓으면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실물자산에 투자하므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덜 받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대표적으로 임대관리의 어려움을 들 수 있다. 전문적으로 관리인을 두지 않으면 건물관리와 월세 걷는 일을 손수 해야 한다. 그런데 임차인과 실랑이 한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유동성도 문제다. 은퇴자금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부동산을 담보대출 받거나 헐값에 부동산을 처분할 수 밖에 없다. 경기변동과 상권 변화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거나 인근지역 재개발로 상권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 공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세금과 건강보험료도 신경 써야 한다. 본래부터 주택임대에 따른 소득은 과세 대상이었다. 하지만 집주인 중에 소득신고를 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임차인이 납부하는 월세를 소득공제 해 주고, 국토부의 확정일자 자료를 국세청이 공유하게 되면 소득원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주택임대를 하는 입장에선 세금부담이 늘어난 만큼 소득은 줄어들게 된다.
또한 별다른 소득이 없는 은퇴자들 중에는 직장에 다니는 자녀의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등재된 사람이 많다. 이렇게 되면 별도로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주택임대소득이 연간 2천만원을 넘으면 건강보험의 피부양자가 될 수 없다. 이 경우 지역가입자로 전환해 다달이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금융소득은 기간과 명의를 분산하라

이자를 받아 노후생활비를 충당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골치거리는 저금리다. 통상 노후자금이라고 하면 무조건 안전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기예금 금리가 1% 남짓밖에 되지 않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안전자산만을 고집 할 수도 없다. 예를들어 노후생활비로 매년 2천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자. 원금에 손대지 않고 이만한 돈을 준비하려면 노후자금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시중금리가 4%일 때는 5억원, 1%일 때는 20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금도 문제다. 우리나라는 이자와 배당을수령할 때 소득세(세율 15.4%)를 원천징수 한다. 그리고 연간 금융소득이 연간 2천만원을 넘으면 초과하는 금액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과세한다. 다른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으면 세금부담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다른 소득이 없는 경우에도 연간 금융소득이 3천 4백만원을 넘으면 건강보험의 피부양자로도 등재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어 매달 꼬박꼬박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그러면 세금과 건강보험료 부담을 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금융소득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때 배우자증여를 활용해 금융소득을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배우자에게 재산을 증여 받는 경우 10년간 6억원까지 증여세가 과세되지 않는다. 그리고 금융상품의 만기가 특정 연도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해야 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하지 않는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절세 금융상품을 활용하라

자산소득형을 꿈꾸는 사람들은 ‘절세’와 ‘노후생활비’ 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은퇴설계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바로 연금저축이다.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투자금액에 대해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소득이 5,500만원을 넘는 경우 연말정산 때 최대 52만 8천원을 돌려받게 된다. 세금에 대한 고민을 덜면서 노후준비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꼭 가입해야 할 상품이다.
금융소득이 많은 자산가의 경우에는 연금보험 가입도 고려해 볼만하다. 우리나라는 이자와 배당 같은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설 경우 다른 소득과 합산해 과세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제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연금보험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세금도 줄이고 노후준비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소득자에게 제격인 금융상품이다. 다만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보험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고, 비과세 혜택도 인당 1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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