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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황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미국 따라잡기

코로나19 이후 공장 자동화와 안면인식 기술 도입이 빨라질 전망이다.
이렇게 변화한 환경으로 중국경제의 미국 추격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전쟁은 국가의 운명을 바꿔왔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영국은 강대국의 자리를 미국에 내어주었다. 이전부터 미국이 영국을 추격하고 있었지만, 격차를 좁혀준 것은 두 차례의 큰 전쟁이었다. 한국전쟁은 일본경제 부흥의 밑거름이 되었고, 베트남전쟁은 간접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기여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전쟁에 비교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실업률을 보면 지금은 전쟁상황에 가깝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라고 하는 전쟁 역시 국가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예상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세 가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변화 ➊ 안면인식 기술 확장

첫째, 중국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확장하기가 쉬워졌다. 안면인식 기술이란 사람의 얼굴에서 특징을 추출한 후, 저장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더불어 중국 기업들이 미래산업으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이미 신흥국 안면인식 기술 시장에서 중국은 미국을 넘어섰다. 중국의 화웨이는 50개 국가에서 안면인식 기술 시장 점유율이 1위인 반면, 미국의 시스코는 6개 국가에서만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 동안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이 추가로 확장되는 데 있어서 인권 문제가 제약으로 작용했다. 개인신상 정보를 모두 데이터로 저장할 경우 정부기구의 감시가 과도해질 수 있다는 문제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계기로 인권보다 효율적인 감시와 통제가 좀더 중요시된다면 그간의 제약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무작정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보다는 일단 강력하게 통제를 시행한 국가들이 효율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위기가 이렇게 되면, 보다 많은 신흥국이 중국의 5G와 안면인식 기술을 차용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나 중동 산유국과 같은 신흥국은 자국 국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에 효율적인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할 유인이 있으며, 중국 입장에서도 신흥국에 자국의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면 미국에 대항하기 쉬워진다. 

코로나19 이후 변화 ➋ 공장 자동화 확산

둘째,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해외직접투자 감소와 공장 자동화가 많이 언급된다. 해외에 공장을 지었다가 지금처럼 바이러스로 가동이 중단되면 피해를 보기 때문에 앞으로는 자국에 공장을 짓고,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기계가 알아서 하도록 생산 과정의 자동화 비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장을 빼갈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 보인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끝났다면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으로 되돌아 가겠지만, 사실 어느 국가도 코로나19에서 안전하지 않다. 확진자를 통제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이나 한국이 미국, 유럽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차라리 중국과 한국에 공장을 두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이 나라들은 제조업 기반까지 갖고 있어서 남아 있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코로나19 이후에 제조업 리쇼어링(자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일)이 일어난다 해도 이런 현상은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남유럽이나 중남미 국가들에서 집중될 현상이다. 오히려 중국 기업들은 공장 자동화를 통해 매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기업들은 사람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기계가 일을 하도록 구조를 바꿀 유인이 커졌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산업용 로봇이다. 중국의 산업용로봇 대수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5배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대비 26%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중국이 생산성 개선을 위해 공장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었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이나 유럽 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 ➌ 달러 의존도 감소

셋째, 지금은 미국 달러의 시대이고 앞으로도 수 년간 그러하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기에 균열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주요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통화스왑은 달러가 부족할 때 서로 빌려주는 조치다. 그런데 미국 연준과 통화스왑을 맺은 국가는 대부분 선진국이다. 신흥국은 브라질과 멕시코 뿐이다. 또한 연준은 해외은행들에게 그들이 갖고 있는 미국 국채를 연준에 맡기면 달러를 빌려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해당 조치는 미국 국채를 갖고 있지 못한 은행들에게는 소용 없는 일이다. 종합해 보면, 애당초 연준과 달러교환을 할 수 없거나 미국 국채를 갖고 있지 못한 수많은 신흥국에게 코로나19는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싶은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달러 대신 갖고 싶은 통화는 교역이 많은 중국의 위안화나 금이 될 수 있다. 

2030년 이전에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 높음

먼 미래를 함부로 예단해서는 안되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중국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7년 중국의 경제규모는 미국의 25%에 불과했다. 이후 빠르게 추격해 2014년에는 두 나라의 격차가 60%로 좁혀졌다. 매년 5%P씩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좁아진 셈 이다. 이후 2019년까지는 양국의 격차가 별로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2024년까지 이 격차는 매년 4%씩 다시 좁혀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2030년이 되기 전에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넘어서게 된다. 어쩌면 10년 뒤에는 코로나19가 중국의 시대를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http://all100plan.com/2020-summer-ga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