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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성격 좋은 사람 같은 애호박

보석과 이름을 공유하는 호박은 우리에게 친숙한 채소다. 그중에서도 애호박은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겨 찾는 식재료다. 보석이 지닌 영롱함만큼 맛과 영양으로 속을 꽉 채운 애호박이 손짓한다.

애호박은 나물·전·찜·찌개 등 다양한 요리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함으로 입맛을 돋운다. 주재료에서 부재료에 이르기까지 애호박은 마치 성격 좋은 사람처럼 어떤 접시에도 두루 어울린다. 이런 원만한 성향과 달리 애호박의 체질은 예민한 편이다.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적당히 서늘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등 날씨에 꽤나 민감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선 계절의 변화에 따라 애호박의 주산지도 바뀐다. 겨울철에는 전남 광양이나 경남 진주 등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다 봄부터 여름 사이에는 중부지방인 충북 청주에서 제철을 맞는다.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비교적 서늘한 지역인 강원 화천이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소화가 잘 안 될 때 추천!

애호박은 당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으로, 위장을 보호하고 기운을 북돋아줘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에게 유익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애호박이 지닌 전분 성분은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인슐린을 조절한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칼칼한 맛이 일품인 애호박찌개나 감칠맛이 폭발하는 애호박 명란젓국 한 그릇이면 공깃밥 두 공기도 거뜬하지 않을까. 기품 있는 식탁을 완성하는 호박선, 상큼하게 즐기는 애호박 간장절임, 소리까지 맛있는 애호박튀김으로 맛깔스러운 한 상을 차려보자.  

애호박 간장절임

준비하기
애호박 1개, 양파 ⅓개, 부침용 기름 조금, 양조간장 3큰술, 청주·요리술 1큰술씩, 설탕 1작은술

만들기
1 애호박은 둥근 모양으로 썰고, 양파도 먹기 좋게 채 썬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①을 노릇하게 굽는다.
3 양조간장·청주·요리술·설탕을 섞어준다.
4 접시에 ②를 담고 ③을 부은 뒤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상에 낸다.
        

호박선

준비하기
애호박·달걀·표고버섯 1개씩, 쇠고기 50g, 육수(물) 100㎖, 간장·잣 조금씩, 고기·표고 양념(간장 반 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깨·후추·참기름 약간씩)

만들기
1  호박은 세로로 반 잘라 4㎝ 길이로 썰고, 밑부분이 1㎝ 정도 남도록 칼집을 깊게 넣은 뒤 소금물에 절인다. 
2 쇠고기·표고는 얇게 썰어서 양념에 무쳐놓는다. 
3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서 지단을 부친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②를 볶는다.
5  ①의 호박을 찬물에 씻어 칼집을 낸 곳에 ④를 넣는다.
6  냄비에 ⑤를 넣은 뒤 육수·간장을 호박이 살짝 잠기도록 붓고 5분간 찐다. 지단과 잣을 올려 마무리한다.

애호박 명란젓국

준비하기
애호박 1개, 두부 반 모, 명란 2줄, 물 300㎖, 다진 마늘 반 큰술, 새우젓 반 큰술, 대파 조금, 고춧가루 1작은술, 다시마 사방 10㎝ 1장

만들기
1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두부는 먹기 좋게 썬다.
2 명란은 3㎝ 크기로 자른다. 
3 냄비에 다시마를 깐 다음 애호박·두부·물을 넣고 끓인다.
4 ③이 끓으면 자른 명란과 다진 마늘을 넣고, 맛을 봐서 싱거우면 새우젓으로 간한다.
5 고춧가루·대파를 넣고 마무리한다.

박자원 기자
요리 메이스테이블(메이·안주희·이지원)(자료제공 전원생활)
사진 최수연 기자, 임승수(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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