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는 병원에 갈 일이 많지 않고, 병원에 가더라도 치료비가 많이 들지 않아 의료비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그렇다고 의료비 준비에 예외일 순 없다. 갑작스레 큰 병을 앓거나 사고를 당했다고 가정해보자. 치료비 마련도 곤혹스럽지만, 치료기간 동안 소득 단절은 더 큰 문제다. 경우에 따라선 큰 빚을 지게 될 수도 있다. 확률이 높지 않아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저축 여력이 많지않은 현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얻을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➊ 단체보험 보장 내용부터 확인하라
직장인이라면 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직장단체보험’을 먼저 확인하자. 직장단체보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실손의료보험, 정액형 보험 등을 복리후생으로 제공하는 보험이다. 직장단체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보장 내용과 한도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구체적으로 통원치료에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후유장애로 인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렇게 직장단체보험을 꼼꼼히 확인하면 질병이 발생했을 때 직장단체보험을 활용해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➋ 보험료 부담을 낮춰 가입하라
20~30대는 소득이 많지 않으므로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찾아야 한다. 직장단체보험 보장 내용을 확인해 부족한 보장을 찾아보자. 예를 들어 중증질환 보장이 부족하다면 정액형 보험을 추가로 가입해 보장 한도를 높인다. 다달이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가입 조건을 조정해 가입한다.
구체적으로 보험료 납입기간을 길게하면 매달 납입하는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또 순수보장성 보험을 선택하면 만기환급형보다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 부담이 줄어든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40~50대에 소득의 정점을 맞은 다음 감소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40~50대가 되면서 이런저런 건강상 적신호가 나타나곤 한다. 따라서 40~50대는 노후의료비를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할 수 있다.

➊ 누가, 언제, 얼마나 보장받을 수 있나?
정작 아프고 다쳤을 때 제대로 된 보장을 받을 수 없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40~50대가 되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상품이 어떤 질병을, 언제까지, 얼마만큼 보장해주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점검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입한 보험상품의 ‘피보험자’를 살핀다. 피보험자란 보험의 대상이 되는 사람으로, 피보험자가 아프거나 다치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본인과 배우자 모두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점검해본다. 그리고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이 충분한지도 살펴야 한다. 만일 이미 가입한 보험만으로 보장이 부족하다면 추가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보장기간도 살펴야 한다. 수명이 짧을 때는 70~80세 까지만 보장받으면 됐지만, 요즘은 평생 보장 또는 100세 보장 상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참고로 사망하기 전 1년 동안 쓰는 의료비는 일반인의 의료비 지출액에 비해 12배나 많다고 한다.

➋ 실효된 보험 부활시킬까, 말까?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 실효가 된 상태에서 질병이나 사고가 나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보험계약은 연속해서 두달치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보장을 받을 수 없다. 이때 보장이 필요하면 새로운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지만, 밀린 보험료를 납부한 다음 실효된 보험을 살릴 수도 있다. 보험회사에서는 이를 ‘부활’이라고 부른다.
실효된 보험을 부활하기 전에 보장기간과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실효된 상품에서는 보장해주던 질병을 새로운 보험에서는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부활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과거에 보장되지 않던 질병이 새로운 보험에서는 보장되는 경우도 있다. 보장기간도 살펴야 한다. 과거상품은 80세까지 보장받는데, 신상품은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면 후자가 나을 수도 있다. 또한 부활 시기(실효일로부터 24개월)가 이미 지났거나 가입자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부활이 어려울 수도있다.

➌ 소득공백기, 건강보험료는?
50대 중·후반이 되면 다니던 직장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자연히 건강보험료 부담이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직장 다닐 때는 회사가 건강보험료의 절반을 납부해줬지만, 퇴직하고 나면 본인이 보험료를 전부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별다른 소득이 없다면 건강보험공단의 ‘임의계속가입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퇴직일로부터 3년간은 직장 다닐 때와 같은 수준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