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한 일상을 위한 의학 상식
건강 관련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에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제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일상에서 겪는 건강 관련 궁금증과 최신 의학 정보를 알아보자.
소화기내과
위염, 가볍게 볼 일 아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위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위염은 흔한 질병이지만, 만성위염에서 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만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위염은 크게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분류한다. 급성위염은 주로 감염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헬리코박터균의 최초 감염, 세균·바이러스·기생충 등에 의해 발병한다. 알코올이나 진통제와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위 점막에 염증이 생겨 위염이 되기도 한다.
만성위염은 염증이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위의 만성염증은 정상적인 위샘을 소실시켜 위축성 위염을 유발하고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의 위험성을 높인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의 위축이 발생하는 부위와 발생원인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A형은 자가면역력과 연관되거나 위의 체부에 발생하며, B형은 주로 헬리코박터와 관련되고 위의 하단에 발생하여 점점 체부 쪽으로 진행한다. 실제 우리나라 만성 위축성 위염의 대부분은 B형 위염으로 알려졌다.
급성위염은 명치 부위의 통증과 함께 오심 및 구토가 동반되고, 상한 음식 또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과음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만성위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비특이적으로 배 윗부분의 통증이나 식후 복부팽만감 및 조기포만감 등이 나타나는 등 다른 소화기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고 내시경검사는 위염과 함께 궤양 및 암까지 한 번에 진단이 가능해, 증상이 있다면 위내시경을 권장한다. 치료 방법 또한 급성과 만성을 구분해서 진행한다. 급성위염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음주, 흡연을 삼가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만성위염의 경우,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이고 증상완화를 위한 내과 치료가 도움이 된다. 다만, 약물치료가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고 위암을 조심해야 하는 만큼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에 의한 위염이 아닌 경우 식습관의 관리만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한때 유행했던 ‘단짠단짠’(달고 짠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의 경우 위에 강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기 때문에 절제하는 편이 좋다.
피부과
2030 여성 탈모, 해결 방법은?
인간의 모발은 수명이 있어 끊임없이 빠지고 새로 난다. 하루에 50∼100개 정도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자고 나서 혹은 머리를 감을 때 모발이 100개 이상 빠져 머리숱이 적어지면 ‘탈모’라고 부른다. 그중에서도 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와 다르게 앞머리 이마선이 퇴축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 위 모발선이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정수리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적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그동안 탈모는 유전자와 호르몬 문제로 보았기 때문에 여성 탈모가 남성 탈모에 비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환경적 요인으로 탈모 발생이 늘면서 여성들도 더는 탈모에서 안전하지 않다.
20∼30대 여성의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잦은 파마나 염색, 드라이기 사용,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모발 손상을 악화시켜 탈모에 영향을 주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단기간 체중감량을 위해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다이어트는 탈모의 주범으로 꼽힌다. 다이어트로 모발 성장에 필요한 미네랄과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B가 부족해지면 영양불균형으로 모낭이 부실해지게 된다. 그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모주기가 짧아져 탈모로 이어진다.
여기에 무한경쟁으로 학업, 취업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스트레스 또한 여성 탈모의 또 다른 원인으로 주목받는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교감신경 흥분상태가 지속돼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고, 두피근육과 혈관은 수축하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분비한다. 이는 두피로의 영양공급, 혈액순환, 산소공급 등을 어렵게 만들어 탈모를 유발시킨다.
모발이 많이 빠지는 게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모발의 상태를 진단받는 것이 좋다. 탈모는 치료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악화돼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파마나 염색, 드라이기 사용을 피해 두피 자극을 줄이고 금연과 금주, 자외선 차단으로 건강한 두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과
젊은 실명 부르는 포도막염
포도막염은 더위에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감소하면 발병하기 쉽다. 또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증식해 감염위험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눈의 핵심 구조물은 망막·각막·수정체 정도지만, 이들을 돕는 보조적 기관인 ‘포도막’이 있다. 안구벽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것으로, 홍채·섬모체·맥락막 세 부분으로 나뉜다.
포도막은 결합한 조직이 많고 혈관이 풍부해 염증이 생기기 쉽고 눈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닌, 몸 전체와 연결된 류마티스성 질환이나 혈관염과 같은 전신질환과 연관된 경우가 매우 많다. 포도막염은 노화와 관계없이 남녀노소 발병하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젊은 나이에도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포도막염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다.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는 자가면역이상에 의한 류마티스성 질환, 예를 들면 베체트병이나 보그트-고야나기-하라다 병, 혹은 강직성 척추염 등과 같은 비감염성 면역질환과 동반되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백내장, 녹내장 등을 초래할 수 있고 특히 시신경이나 망막의 황반 부위까지 손상되는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포도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시력저하, 충혈, 눈부심이 심한 눈통증 등 결막염과 대표 증상이 비슷해 발견이 쉽지 않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더욱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적기에 치료 시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질환으로 전문 의료진에게 이른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완치가 아니라 병의 진행과 재발을 막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유지하면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면역체계를 유 지해야 한다.
글 이정윤·의학신문 기자(자료제공 전원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