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한 일상을 위한 의학 상식
건강 관련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에는 정확한 정보를 알고 제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일상에서 겪는 건강 관련 궁금증과 최신 의학 정보를 알아보자.
신경과
긴장형 두통 유발하는 원인은?
긴장형 두통이란 주로 머리 양측에서 발생하며 경도 또는 중증도의 조이는 느낌을 유발하는 ‘비박동성 두통’이다. 일반적으로 평생 유병률이 30∼70%에 달하는 매우 흔한 질병으로 편두통과 달리 청소년기에 시작하는 경우가 드물고 중년기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 일반적으로 긴장형 두통은 신체활동에 의해 악화하지 않으며, 통증이 다소 경미하여 정확한 발병 빈도를 측정하기가 힘들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사서 복용할 수 있는 약물로 대증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빈도 측정이 어렵지만, 편두통과 더불어 가장 흔히 발생하는 두통임에는 틀림없다.
긴장형 두통은 긴장성 두통, 근수축 두통, 정신근육 두통, 스트레스 두통, 보통 두통, 본태 두통, 특발 두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긴장형 두통의 원인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특발성, 말초 통증기전, 중추 통증기전, 심인성이 있으며 키보드 작업을 하는 사무업무 종사자에게 흔히 보는 근육 스트레스 및 두통에 대한 약물 과용 등이 있다.
또한 운동 부족, 과도한 근육 사용, 좋지 못한 자세의 유지 등으로 인하여 머리 주위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긴장형 두통의 경우 양측성 통증이며, 흔히 후두부와 후경부, 측두골, 전두골의 통증이 심하거나 때로는 광범위하게 두정부까지 통증이 뻗쳐오는 느낌을 갖는다.
통증의 성격은 머리를 쥐어짜는 듯한 느낌, 조이거나 내려 누르는 듯한 느낌, 머리가 가득 차 있는 듯한 느낌, 터져 나갈 듯하거나 띠를 두른 듯한 느낌 등 다양한 종류의 통증과 발작이 겹쳐 오기도 한다.
증상은 편두통보다 완만하게 시작하며, 일단 두통이 시작되면 증상이 다소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면서 수주일이나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한다. 약물 치료는 통증에 관한 조절, 근수축에 따른 근이완제, 불안 및 우울에 따른 진정제, 항우울제 투여로 나눠 볼 수 있다. 긴장형 두통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로 통증의 제거가 가능하며,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는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을 들 수 있다.
불안이나 항우울증에 대한 약물 치료는 근이완 및 항불안 약리 작용을 갖고 있는 벤조다이아제핀을 주로 사용하는데, 긴장형 두통의 원인 중 불안이나 기타 정신적 장애로 발생하는 두통은 진통소염제만으로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으므로, 항우울제를 같이 복용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과한 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비생리적인 자세 이상을 갖지 않도록 하며, 적당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또한 가족 관계나 대인관계, 직장 생활에서 오는 갈등이나 스트레스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자가 훈련이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
순환기내과
초미세먼지 심한 날 가슴이 두근두근
겨울철을 맞아 늘어나는 초미세먼지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연구팀은 대기오염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심장의 정상적 리듬이 깨진 상태를 부정맥이라고 하는데, 그중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질환이다.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은 자각증상이 없거나 비특이적인 양상으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면 뇌졸중, 뇌경색, 심장마비, 심부전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고 사망까지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시에 거주한 30세 이상 인구 12만 4,000여 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평균 7.9년간 대기오염이 심방세동에 미치는 장단기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기간 동안 서울시의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5.0㎍/㎥고, 미세먼지(PM10) 농도는 49.1㎍/㎥로 확인됐다. 나아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하면 3일 후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율이 4.5%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기오염은 장기적으로 동맥경화성 질환을 유발하고 단기적으로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파괴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의 경우 심방세동은 심장의 전기적인 심장박동이 저해되면서 발생하는 만큼 자율신경계 균형과 연관성이 높다며, 이전부터 심방세동이 있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환자가 고농도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서 심방세동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다면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심장에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비인후과
목소리가 변했다면? 한 번쯤 후두암 의심
서울에 사는 박모 씨(62세)는 최근 평소와 다르게 목소리가 거칠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가벼운 염증이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후두암 진단을 받게 됐다.
후두암은 숨 쉬고 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두에 생기는 암으로, 이비인후과 역에서는 흔한 암 중 하나다.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후두암 발병률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40대에서 60대의 중장년층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후두암 발생률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후두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소리가 변하는 것으로, 이는 대부분의 후두암이 성대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성대 표면은 매끄럽고 부드러운데, 후두암이 발생하면 성대 표면이 거칠어지고 단단해져 목소리가 변하기 시작한다.
또한 후두암이 진행되면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호흡 곤란이 발생하는 등 같은 후두암이라도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비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은 전체 후두암의 5% 미만일 정도로 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후두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후두암의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암의 크기와 위치, 전이 여부에 따라서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후두는 말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후두암 치료 후엔 어느 정도 발성의 장애가 발생한다.
암을 포함한 주위 조직을 가능한 광범위하게 치료하면 암의 재발 가능성이 낮아지지만 발성의 장애는 더 깊어진다. 때문에 의료진은 적절한 치료 범위를 정하기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한다. 특히 후두에 인접해 있는 하인두라는 기관에까지 암이 퍼지면 치료 후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이 발생하여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지므로 더욱 신중하게 치료 범위를 결정한다.
글 이정윤·의학신문 기자(자료제공 전원생활)